현 교통카드 사업자가 몇몇 카드사와 사업 추진 협의
거제에서도 후불제 교통카드 도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후불제 교통카드란 자신의 신용카드로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나중에 사용한 만큼의 교통비를 결제하는 후불제 결제수단이다.
인근 창원을 비롯해 경남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시민 편의 제공을 위해 이 제도를 시행, 인기를 끌자 거제시도 도입 여부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 시중은행 측에 후불제 교통카드 도입과 관련해 업무 협조를 요청했지만, 수익이 남지 않는 사업이라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거제시가 정식공문을 통해 업무 협조를 요청해 온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면서 "만일 요청을 해올 경우 은행 측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불제 교통카드의 경우 단말기 회사와 대중교통 운수업체, 행정이 우선 합의한 뒤 은행 측에 사업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다. 따라서 은행에서 먼저 도입여부를 검토하거나 결정할 성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 시에서 통용되고 있는 교통카드 사업자인 탑캐쉬 측은 후불제 교통카드 도입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탑캐쉬는 BC카드 등 몇몇 카드사들과 후불제 교통카드 도입과 관련된 서버 프로그램 수정과 단말기에 필요한 시스템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탑캐쉬는 카드사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다시 은행 쪽과 협의를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 뒤,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기반사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도입 의지가 부족할 경우, 사업자들만의 계획 단계에서 협조가 이뤄지기 쉽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2010년부터 후불제 교통카드를 도입한 창원시 관계자는 "후불제 교통카드가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며 "여러 사업자들을 조율하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정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도내에는 현재 창원을 비롯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후불제 교통카드제를 시행, 시민편의를 제공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