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신장을 떼어준 뒤 다시 간 일부까지 이식해 준 50대 남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쉰 한 살의 그는 10년 넘게 360회의 헌혈도 한 사실이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자신의 신체 일부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흔쾌히 기증하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1990년 200여명에 불과하던 장기기증 등록 희망자는 2010년 기준으로 18만 명에 이른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기증자 또는 기증희망 등록자에게 공용주차장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조례까지 제정해 뒀다.
그런데 최근 거제시 홈페이지에 올라 온 장기기증자의 글을 보면 시 행정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본지 취재결과 50%의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장기기증자 및 장기기증등록자가 시의 무관심과 안일한 행정 처리로 요금 할인 혜택에서 소외받고 있었던 것이다.
요금징수원에게 조례에 따라 할인혜택을 적용하라는 말도 없었고, 안내 표지판에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징수원도 몰랐고 수혜자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결국 조례까지 제정해 장기기증 운동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거제시 조례는 지금까지 무용지물이 돼 왔던 것이다.
기가 막힌 것은 시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감면대상자가 많은데 그 내용을 전부다 표기해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대규모 시 인사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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