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 구영일대 '파리 떼' 대반란
장목 구영일대 '파리 떼' 대반란
  • 반용근 국장
  • 승인 2006.07.18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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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서 뱃길 따라 이동, 주민생활 큰 불편
▲ 일반파리와(사진 왼쪽) 물가파리(사진 오른쪽)

잡아도 끝이 없는 파리 떼, 음식점 걱정 태산
발생지역 지자체, 피해지역 거제시 대책 절실

  
장목면 구영리 등 일부지역에 기존의 일반 파리보다 체구가 다소 적은 ‘물가파리’ 떼와 새까만 점 같은 작은 곤충 떼가 출몰,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해충은 진해 웅천의 준설토 투기장에서 창궐한 것으로 장목 구영-진해 안골 간을 오가는 카페리호 선체 및 승객을 따라 이동해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동력살분무기 등 방역기를 구입, 해충 퇴치에 전력하지만 날아드는 해충 떼는 끝이 없다.

여름 한 철 장사가 1년 농사인 이곳 회집 등 음식점은 날아드는 파리 떼에 속수무책(束手無策), 울 쌍만 짓고 있다. 또 주민들은 문을 열지 못해 눅눅한 장마철, 통풍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해충 퇴치는 창궐지역인 진해시와 피해지역 거제시가 공조, 시원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난데없는 ‘불청객’

이달 초, 경남지역 대부분의 일간지 신문은 ‘진해 괴정마을 파리 다시 창궐’을 사회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7일자 신문에 진해시 웅천동 괴정마을 일대에 물가파리와 집파리가 또다시 창궐, 주민들이 불안 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은 낮이면 파리 떼가, 밤이면 무슨 곤충인지 알 수 없는 작은 날벌레로 인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곧 바로, 이곳 구영마을에도 작은 날벌레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기득(54) 구영 마을이장은 "지난 주 초부터 일반 파리보다는 체구가 다소 작은 물가파리(속칭 굴파리)가 출현,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피해를 주는 것은 파리 떼만 아니다. 점처럼 작은 곤충들도 설쳐 댄다.

부산 신항만 공사, 준설토 투기장이 있는 진해시 웅천동 일대의 해충피해와 흡사한 것이다.
장목면 구영리 카페리호 매표소 인근에서 회집을 운영하는 박수봉씨(52)는 "각종 해충 때문에 최근에는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불을 끄면 작은 곤충들은 얼굴에도 붙고 또 옷 속까지 파고든다"며 "행정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해충 퇴치를 위해 대부분의 가정마다  2-3개씩의 끈끈이를 걸어 두어도 별반 효과가 없다. 날마다 날아드는 해충의 개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씨(63)는 "파리 때문에 문을 못 열어 장마철 옷가지 등은 곰팡이가 슬고 있다"고 말했다.

진해서 창궐한 것, 주민들 주장

장목면 구영리를 비롯, 황포일대는 지난해 이맘때도 수많은 파리 떼와 점처럼 작은 곤충이 출몰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시 인근에서 말리던 그물에서 발생한 것으로만 추정, 60여만 원을 들여 살분무기 등 해충방제기를 자체적으로 구입해 주민들이 손수 살충제 등을 살포했지만 몰려오는 해충 떼는 끝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인근에서 그물을 말리지 않는데도 지난해처럼 해충이 극성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해충 출몰과 관련, 진해 안골-장목면 구영을 오가는 카페리호가 주범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해 발, 오전6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회 왕복 운항하는 카페리의 외부와 선실, 승객들의 옷 등에도 파리가 붙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은 이곳에서 직선거리 약1㎞가량 떨어진 황포 마을의 예가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마산을 오가는 카페리호의 중간 기착점이었던 황포는 파리 떼와 해충이 들끓었지만 운항이 중단된 올해는 현재까지 해충 출몰이 없는 상태다.  

진해시와 거제시 공조, 대책 마련해야

진해 웅천일대 파리 떼 창궐과 관련,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그간 3차례에 걸쳐 51톤의 성장억제제를 살포했으며 일부는 표면건조 공법을 동원, 건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해충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지만 아직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

그러나 해충은 언제 어떤 병원균을 전염시킬지 모르는데다 자체적으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 행정 당국은 해충방제 책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특히 신항 공사 시행처 부산시, 해충 창궐지역인 진해시, 해충 피해지역인 거제시는 빠른 시일 내 대책회의를 열어 해충 관련, 철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해충방제를 위한 현장의 철저한 소독은 물론. 선박 내외부의 잦은 소독, 또한 승객들의 승선 최종 관문에 ‘에어커튼’ 등을 장착, 해충의 이동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시민 이모씨(62)는 "지난해 여름, 진해 안골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장목 구영에 도착했는데 옷에 많은 파리가 붙어 있었다"면서 "이곳 파리떼 근절을 위해서는 파리의 이동경로 차단이 최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48)는 "파리떼 출몰은 구영리 주민 뿐만 아니라 거제시 전체의 문제"라며 "부산시와 진해시 또한 거제시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시보건소 방역담당 관계자는 "현장을 철저히 조사, 해충의 서식지를 파악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들 해충의 이동경로가 진해쪽으로 확인될 경우 이동경로 차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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