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단일 수출 품목으로는 거제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번 유자차(슬라이스) 수출 규모는 100톤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7만불(3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꾸준한 바이어 접촉과 수출 상담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수출업체인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은 물론, 수출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한 행정에서도 수출 실적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주요 수입국이었던 일본 시장이 지진 및 자국 소비 감소로 급격히 위축돼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체결된 것으로, 고급 농식품의 새로운 수요처로 뜨고 있는 중국에 대한 첫 수출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80~90년대 전성기(수매단가 5,000원/kg)를 누리던 거제유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가격하락(수매단가 700원/kg)으로 농업인들의 수확포기, 가공업체의 경영난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유자 생산기술 향상을 위한 농업인 대학을 운영하고 고품질 유자생산 및 인증 지원, 거제유자 브랜드화, 가공업체 경쟁력 강화 지원 등 생산ㆍ가공ㆍ유통(수출) 모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그 결과 올해 유자 수매 가격이 1kg당 1,800원까지 회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자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유자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유자슬라이스 자동화 사업 및 전처리장을 설치했다. 또 유자 가공제품 수출확대를 위한 수출물류비 자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남기봉 대표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출단가 협상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품질로 승부를 걸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