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이 야구장 건립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 코너가 야구장 건립을 요구하는 야구 동호인들의 조직적인 글들로 도배되다시피 하면서 일반 네티즌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월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야구장 건립 관련 민원은 거제시 게시판에 하루에도 수십건씩 실리면서 지난 2일에는 26건에 달했다.
이 같은 글들이 폭주하자 지난 3일부터는 집단 민원 글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야구장 건립 관련 글들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네티즌 김모씨는 ‘야구장 관련 나그네들 보시오’란 글을 통해 공공기관인 거제시청 메인게시판 ‘거제시에 바란다’에 억지주장으로 도배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면서 한 사람이 대표로 나서 야구장 건립의 당위성 등을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다른 김모씨는 ‘자칭 야구인들! 공공장소에서 담배피지 맙시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게시판에서 줄담배를 피는 바람에 다른 민원 글을 올린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구장 건립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은 “현재 거제시에는 직장인 야구팀 등 19개 클럽 5백여명이 넘는 야구 동호인들이 활동 중에 있으나 경기장은 삼성중공업 내 축구겸용 운동장과 대우조선 자재적치장으로 변할 줄 모르는 옥포매립지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고작”이라며 “생활야구 저변 확대와 야구 전지훈련팀 유치 등 지역발전을 위해 야구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 서모씨는 “거제에는 중,고등학교를 비롯 대학에도 야구부 하나 없고 야구장도 전무하지만 도민체전에서 2년 연속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사업비 부담이 뒤따르지만 스포츠마케팅 활성화와 도민체전 우승 등을 위해 전용 야구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많은 야구동호회가 활성화 돼 있는 반면 열악한 야구장 여건때문에 타지역으로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하는 등 불편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체육시설 조성 등의 계획 수립시 야구장 건립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