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부끄럽지만 중요한 '항문', 당당히 드러내고 치료하자
[항문질환]부끄럽지만 중요한 '항문', 당당히 드러내고 치료하자
  • 거제신문
  • 승인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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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준 고현 항시원외과 원장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배변장애 있을 경우 흔히 발생하는 치질
항문 청결히 하고 배변습관 고쳐야 '호전'…과도한 음주 '치명적'

항문은 그 기능면에서 인체의 다른 어느 기관보다도 중요합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과 항문질환 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고,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정보나 용어도 난립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항문질환은 드러내기 쑥스러운 곳이다 보니 실제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 못할 고민거리로 남아 병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흔합니다.

치질은 항문에 흔히 발생하는 치핵, 치열, 치루와 같은 항문질환을 통칭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핵을 통상적으로 치질(Hemorrhoids)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핵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의 혈관조직이 늘어나고 확장되어 생기는데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같이 늘어나서 생긴 덩어리이며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태도가 발생 원인이 됩니다.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거나, 방바닥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항문 혈관 안에 피가 고이게 되어 이때 항문혈관이 늘어납니다.

또한 변비나 배변배출장애가 있어서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 항문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면서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임산부도 복압의 상승으로 치핵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치핵이 악화하는 요인이 됩니다. 가파른 산에 등산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과음하는 것도 치핵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문질환을 예방하려면 항문을 항상 청결히 하는 습관과 잘못된 배변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항문검사를 통해 자신의 항문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발생한 항문질환의 치료는 치질의 상태가 초기일 경우라면 약물 및 좌욕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치질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외과적인 수술요법으로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치질을 완치 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치질 전체를 깨끗이,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질 절제술입니다. 일부에서 말 하는 간단한 수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등 귀가 솔깃한 내용의 치료법들은 효과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습니다.

치질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표면적인 이야기만 듣고 수술을 받을 것이 아니라 수술 전 어떤 검사를 해야 하고 환자 자신의 어떤 문제점들이 동반된 상태인지를 꼼꼼히 따져 보신 후에 수술 계획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환자 분들의 신중한 선택이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전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사와 상담 후에 결정하셔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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