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미래를 위한 복지, 보육투자 늘려야
[논단]미래를 위한 복지, 보육투자 늘려야
  • 거제신문
  • 승인 2012.01.1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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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용 본지 사장

한 지붕 아래 3세대가 함께 살았던 때가 있었다. 옛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때는 결혼을 해도 집을 구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아기를 낳아도 누구에게 맡겨야 할 지 걱정하는 부부 역시 드물었다.

부모와 나, 그리고 자녀가 한 지붕 아래에 사는 것은 세계 어딜 가도 찾아보기 힘든 소중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들 세대에 와서 폐기처분한 것 같아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 2000년엔 한 집에 부모와 자녀 등 가족 4명이 함께 사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1%였다. 하지만 10여년이 흐른 지금 1~2인 가구가 전체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전통적인 가족단위가 해체되고 있다는 증표(證票)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서울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자가 32만4,000명이란다. 강남의 어느 구립 어린이집은 한 살 미만 대기자만 1,200여명이라고 한다.

다행히 우리 거제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비롯해 민간보육시설까지 포함하면 167개소로서, 정원(7,253명)에 비해 현원(6,381명)이 88%에 이른다.

정부도 국·공립과 사립을 가리지 않고 소득인정액 30%를 뺀 중산층까지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닐 경우 일정한도 내에서 이용료를 전액 지원한다고 한다.

보육예산이 늘어나 걱정이 사라지면 자녀를 마음 놓고 안전하게 맡길 수 있고, 그 만큼 젊은 엄마들의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 모두 60일씩 육아휴직을 주는데, 그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2%나 된다.

반면 여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보다 높은 데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2%로 OECD국가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보육문제에서 비롯된 바 크다.

무엇보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제도가 절실하다. 그런데 자격 있는 보육교사와 제대로 된 설비를 갖춘 국·공립 보육시설이 전체 3만8,021개소의 5.3%인 2,034개소 밖에 안 된다는 것도 보육정책의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고학력 여성인력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보육에 대한 복지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다른 복지예산 지출에 대한 뒷감당은 후대가 떠안아야 할 몫이 크지만, 보육에 관한 복지는 반대로 다음 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제성장 동력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최근 내놓은 복지정책으로는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등록금 같은 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기존의 복지정책에다 예산확보 방안을 하나의 '패키지'로 내놓을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다.

현재 OECD국가 대부분은 GDP의 2~4%를 보육예산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0.5%에 불과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보육예산 만큼은 쓴 돈의 몇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생산적 복지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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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주민2 2012-01-19 16:16:39
지자체들은 막대한 부담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에 대해 불평을 하는것을 언론을 통해 볼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20년만에 총선 대선이 같은해에 겹친만큼 선거대비한 인심쓰는 복지정책은 지양해야하고 보다 먼 앞날을 보고 준비하는 복지정책이 하루 빨리 필요합니다. 항상 복지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박사장님을 글을보면 우리복지정책체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좋은글 잘보고 가겠습니다.

수월주민 2012-01-19 16:08:47
정부에서 생생내기식 복지정책을 이달만 3번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3세부터 어린이집교육비를 지원하고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영유아에게도 보육비를 지원하는등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는실정입니다. 자녀교육비가 차지하는 부담이 크기에 이번 정책은 대다수의 중산층 국민들은 찬성하는 정책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예산의 문제가 있을것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반반부담하는 이번 정책은 이미 재정상태가 좋지않은

거제를 사랑하는놈 2012-01-17 10:07:44
박사장요?? 내가 볼때는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요~공직생활 할때도 그랬고 항상 남들과는 달랐소!!이제 그 다른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줄때 아니요? 정치인들을 시민들이 욕을 많이하는데 그러나 누군가는 감수하고 해야할것 아니요? 그러면 당신같은 사람이 해야하는게 맞는게 아니요? 당신은 행정의 달인이지요~특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사의 달인이지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그렇다치고 다음 지방선거를 나는 가다리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