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신축 현장 등 2곳에서 발견, 보존가치 인정 받아
거제시 고현동의 한 건물 신축현장과 부지정리 과정에서 1432년 축조된 고현성의 성곽이 드러나 그동안 추정에만 머물렀던 고현성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됐다.
고현성 원형이 발굴된 지점은 고현동 32번지, 50번지 두 곳으로 거제시청 오른쪽 끝자락 산호화성아파트 뒤편 주택가다. 단독주택이었던 지역에 새로 건축물을 짓기 위해 터를 파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먼저 드러난 고현동 32번지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에 조사보고서를 올려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건물 신축은 성곽과 일정 거리를 두고 신축하라"는 의견을 받았다.
고현동 50번지의 경우 최근 부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성곽이 드러났으며, 지난 12일 경남도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현장조사를 벌였다.
거제시 관계자는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의견서를 제출하면 일반적으로 열흘 이내에 결과가 통보된다"고 말했다.
고현성은 조선 세종5년(1423) 당시 관아가 있던 사등성이 좁고 물이 모자라 경상도민 2만여명을 동원해 둘레 2천m, 높이 7m의 전형적인 평지읍성으로 축조됐다고 전해진다.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오던 고현성은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성의 일부가 헐려 시청 주변 600m 정도만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1991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고현성이 재조명 받게 됐다. 결국 1년 뒤인 1992년 8월, 당시 거제군청이 총사업비 1억원을 들여 시청 좌측에 위치한 옹성 33.6m를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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