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아프다고 미루면 잇몸 질환 악화
바쁘다고 아프다고 미루면 잇몸 질환 악화
  • 거제신문
  • 승인 2012.0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현용 거제백병원 치과 과장

충치와 달리 눈으로 확인 불가능…년 1∼2회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

▲ 최현용 거제백병원 치과 과장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기기의 폭발적인 증가에 발맞춰 정신없이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건강을 제대로 챙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평상시 건강할 때 건강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 건강의 5복 중 하나인 튼튼한 치아를 갖고 태어나는 것도 매우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조상으로부터 튼튼하고 예쁜 치아를 물려받아 태어났어도 이를 자랑으로만 여기고, 치과를 멀리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병원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청년기를 보내고 장년기에 들어가면서 가끔씩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양치질 할 때에 칫솔에 피가 묻어나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가 시린다거나 피가 나오는 것은 우리 몸이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잇몸에 이상이 생겼으니 이를 빨리 바로잡아 치료를 받아야만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요즘 내가 피곤해서' 또는 '과음을 해서 그런가'하고 이를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과에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으면 가볍고도 간단한 치과 치료만으로 쉽게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에도 요즘은 바쁘니까, 치과에 가면 매우 아프다고 하던데, 아니면 치과 치료비가 매우 비싼데 등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불편했던 증상이 어느 순간에 저절로 없어지거나 덜해진 경험을 하게 되고 또한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치아에 문제가 없다고 자만하게 된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까맣게 변색이 되는 충치와 달리 잇몸질환은 우리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며 그 진행속도가 초기에는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상당히 많이 진행이 된 경우라 해도 스스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식사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별다른 불편을 못 느낀다.

이러한 잇몸질환의 속성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5~6만원씩 내면서도 이를 더 시리게 하는 스케일링 (치석제거술)을 왜 해야 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잇몸에서 피가 묻어나는 시기를 놓치곤 한다.

결국 아파서 식사를 못하거나 염증 때문에 고름이 잡혀서 퉁퉁 붓게 되면, 그때서야 치과에 내원해서는 치아를 빼지 않고 안 아프게 치료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평상시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미리 검진을 받으면 개개인에 따라 또는 전신질환의 유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치아를 뽑지 않고 평생 동안 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요즘 의술이 많이 발달해서 이를 빼고 바로 임플란트 수술을 해서 식립 당일에 식사가 가능한 시대이긴 하지만,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의 치아를 뽑는 것에 대해 흔쾌히 동의할 사람은 없다.

일년에 한 번 또는 두 번씩만 치과에 내원해서 검진을 받아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