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정키로 했던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 선정이 해를 넘겨서도 제자리걸음이다. 3일 열린 산업단지 조사용역 4차 중간보고 결과로는 4월말께나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결정은 미루는 것보다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신중한 접근 자세가 바람직하고, 그 만큼 기대 또한 크다.
그러나 연구용역을 맡았던 업체 관계자가 내놓은 신성장 동력산업 연구 결과는 기가 막히다 못해 참담하다.
산업단지 내에 입주하게 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해양플랜트, 첨단조선, 신재생에너지, 지능형로봇 등 4개 분야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는 보고다. 참석자들이 발끈한 것은 당연했다.
거제경제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동력산업은 조선산업 이후의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할 차세대 사업이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절반이 기존의 조선 산업과 연계한 업종이다.
나머지 분야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보니 권민호 시장까지 나섰다. 권 시장은 "차세대 산단은 조선산업 이후를 대비한 대체산업 구축이 목적인만큼, 그 필요성 여부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연구용역 결과가 이처럼 허술했다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용역을 맡은 회사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과 함께 철저한 연구 보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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