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7시가 조금 넘자 진갈색 점퍼를 입은 한 남자가 고현사거리 MLB 매장 앞에 나타났다. 1인시위자 오성주(39)씨였다. 오 씨는 주섬주섬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하얀 천에 쓰여진 말은 'ISD가 포함된 한미 FTA 폐기'.
삼성중공업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오성주 씨는 벌써 60여일째 거리에서 'FTA 반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씨는 평일 새벽 출근시간대에는 삼성중공업 인근 장평오거리에서, 저녁 7시부터 8시까지는 고현사거리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1인 시위에 나선 배경에 대해 오씨는 "ISD가 포함된 한미 FTA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 거제시민들이 정치에 너무 관심이 없다. 상황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세대까지는 불합리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자녀가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ISD가 포함된 한미 FTA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SD(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란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 기업에 불합리한 현지의 정책이나 법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기구의 중재로 분쟁을 해결토록 한 제도다.
그러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지분이 가장 많은 세계은행이 결국 미국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독소조항으로 지적돼 왔다.
오성주씨는 현재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일제고사 반대 시위 등 사회현안과 관련한 각종 시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저도 오성주씨 지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