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신문 보도(974호 1면)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백혈병 투병소년' 조민철(14)군이 지역민들의 격려 속에 꿋꿋하게 병마를 이겨내고 있다.
지난 1일 박행용 거제신문 사장은 조 군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부산대학병원을 방문, 면역력 저하로 외부접촉이 금지된 조 군을 대신해 어머니 장미향(44)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조군의 어머니에게 전달된 성금은 거제신문 임직원들이 지난 설 명절에 회사 및 개인에게 접수된 모든 선물과 격려금을 모아 마련됐다.
또 지난달 27일 시낭송가 안석순(75)씨가 본사를 방문해 쾌척한 시 낭송대회 수상금 10만원도 이날 함께 전해졌다.
장씨는 "거제신문 보도 이후 계좌로 여러분들이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처음에는 너무 막막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아들이 병을 이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지역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컸던 만큼, 힘들지만 민철이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해 11월28일 갑작스럽게 고열에 시달리며 부산대학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급성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은 조민철 군. 하루하루 불어나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지만 조 군의 아버지가 삼성조선소 외주업체 일용 계약직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지 보도를 통해 조군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조 군을 향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현재 조군은 골수검사를 진행할 만큼의 백혈구 수치를 유지하지 못해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백혈구 수치가 안정되면 조 군의 형과 골수를 맞춰보고 맞지 않다면 맞는 골수를 찾아야 하는 등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머니 장미향 씨는 아들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묵묵히 간병에 임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학교 입학 원서도 접수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일에는 거제에코투어 김영춘 대표가 본사를 직접 방문, 자신이 직접 헌혈에 참여해 받은 헌혈증 4매를 조민철 군에게 전달해 달라며 쾌척했다.
김 대표는 "거제신문 기사를 보고 조 군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헌혈증을 가져오게 됐다"면서 조군의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