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표지에도 불법주차, 지도단속 필요

거제시가 추진중인 '자전거 동선'(고현지역 자전거도로 개설공사) 1차 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이용자에게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평오거리에서 양정육교 및 고현동 일부지역의 자전거도로를 재정비하고 건널목 등에 자전거 노면마킹으로 동선을 확보했다.
준공을 앞둔 자전거도로의 효율성과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거제에코자전거센터에서 수리한 재생자전거를 이용, 기자가 직접 재정비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 봤다.

페달을 밟자 경쾌하게 자전거가 출발한다. 거제에코자전거센터에서 수리한 재생자전거는 미끄러지듯 삼성중공업 사원아파트를 지나 해안도로와 만난다.
장평오거리에서 출발한 자전거가 해안도로에 진입하자 시원스레 고현항이 들어온다.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자전거를 타니 새롭다. 바다내음도 좋고 바닷바람도 상쾌하다.
STX주택전시관에서 방향을 틀어 양정육교 쪽으로 향한다. 바람에 몸을 실은 만국기가 환영인사라도 하는 양 펄럭인다.
만국기의 환대를 뒤로 하고 시원스레 펼쳐진 자전거 동선을 따르니 이내 목적지인 양정육교에 도착했다.
장평오거리에서 양정육교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의 주행환경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자전거동선을 따라 운행을 하니 무엇보다 자동차와의 교통사고 위협으로부터 자유롭다.

또 건널목마다 그려진 자전거도로 노면마킹은 자동차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보행자와 자전거의 충돌을 방지한다.
그러나 아직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확실히 분리되지 않은 지점, 장애물 경고 표시 미설치 지점 등도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외출할 때 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김태규(60·소오비)씨는 "자전거 동선이 있으니 우선은 안전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자전거 전용이라고 일부러 표시까지 해놨는데 차를 세워놓아 통행에 방해가 될 때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이용해 장평오거리에서 양정육교까지 가는데 소요된 시간은 30여분.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자전거 타기의 효용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곧 입춘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엔 자전거로 고현항을 누비는 시민들이 많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