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산업 제안 내용 "제대로 조사했나?"

해를 넘긴 차세대 산업단지 최종 입지와 신성장 동력산업 선정이 오는 4월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지난 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차세대 산업단지 조사용역 4차 중간보고회를 갖고 용역사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적 입지 및 신성장 동력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입지선정 검토 부분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 선정분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용역보고를 진행한 (주)동호 측은 입지조건과 관련해 "덕곡·사곡·청곡·금포 등 4개 후보지를 입지·환경·기술·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하청면 덕곡리 일원이 최적지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용역사의 분석 결과 덕곡리 일원은 총합계 80.1점, 사곡 77.7점, 청곡 75.0, 금포 70.5점을 얻었다. 이는 입지·환경 등 4개 분야에 각 25점을 부여,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덕곡지역의 평균 공시지가는 8,159원/㎡으로, 3.3㎡(1평)당 토지조성원가는 136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사곡지역 평균 공시지가는 1만8,096원/㎡·3.3㎡당 토지조성원가 184만원, 청포지역 2만575원/㎡·150만원, 금포지역 6만4,711원/㎡·18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사업비로 추정하면 덕곡지역은 6,102억원, 사곡 8,086억원, 금포 8,326억원, 청곡 6,61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동호 측은 "덕곡지역은 지가수준, 어업권 등 각종 지장물, 취락분포, 수심·정온도·항로확보, 조성원가, 지역균형발전 등에서 타 지역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토지조성원가도 가장 저렴해 민자사업자 유치 실현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단지 도로개설로 한내농공단지에서부터 덕곡을 거쳐 국도5호선까지 연결하는 시도10호선 8㎞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돼 접근성이 개선된다"면서 "거가대교는 물론 거제~창원간 연결도로를 통한 광역 접근성이 확보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내에 입주하게 될 신성장 동력산업은 해양플랜트, 첨단조선, 신재생에너지, 지능형로봇 등 4개 분야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거제경제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동력산업이 해양플랜트 등 조선산업과 연계한 업종에만 치우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행규 시의원은 "해양플랜트를 육성하고자 한다면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바다를 매립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삼성과 대우 인근에 매립부지를 만들어 이들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정확한 수요와 공급 등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스럽다"면서 "조선산업 이후의 경제성장을 위한 차세대산업단지이고 신성장 동력산업인데, 이에 대한 용역사의 접근 방식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시가 앞으로도 산업도시, 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필요성 검토와 함께 기업유치에 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차세대 산단은 조선산업 이후를 대비한 대체산업 구축이 목적인 만큼 그 필요성 여부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오는 4월까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하고 입지 및 신성장 동력산업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실수요자 유치와 함께 특구지정, 공유수면매립반영, 산업단지계획승인 등의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각오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