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거제, 강추위에 '꽁꽁'
따뜻한 남쪽 거제, 강추위에 '꽁꽁'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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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고장 긴급출동 급증…손난로 홍보 등 이색풍경도

▲ 기습 강추위가 거제를 강타하면서 지난 3일 아침 고현천이 얼어붙었다.

전국을 강타한 기습 강추위에 '따뜻한 남쪽 나라'거제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 거제지역은 2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4도의 기록적인 한파를 보였다. 특히 거세게 분 칼바람으로 체감 온도는 영하 9.7도에 육박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3일 현재에도 영하 4.4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차량 운전자들은 시동을 걸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문의로 출동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많았다"며 "특히 가스가 얼어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로 여러 차례 긴급출동을 나갔다"고 밝혔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한파에 시동이 안걸리고 내부 장치가 동파될 가능성이 크다"며 "혹한기 차량 부동액 점검 및 배터리 점검과 함께 수시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마모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아져 평소보다 배달시간이 30분 이상 지연됐으며, 따뜻한 탕 위주의 메뉴가 많이 팔렸다.

술집, 식당가에는 소주회사 영업사원들이 홍보물로 손난로를 나눠주는 풍경도 목격됐다.

이민영(32)씨는 "거제에서 5년 넘게 살았지만 이 정도 추위는 처음"이라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데 날씨가 어느정도 풀릴 때까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3일 낮부터 차츰 풀려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다가, 7일 이후부터는 또 다시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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