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눈병
황사와 눈병
  • 거제신문
  • 승인 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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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정안과의원 제1원장
▲ 이동준 원장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 지나고, 바야흐로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오고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황사이다.

황사는 매년 3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4월까지 많은 피해를 주는데, 쉽게 말하자면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것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에서 시작한 것이다.

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의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건조하여 올봄 한반도에는 강한 황사가 예년보다 자주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황사는 먼지자체도 문제이지만, 중국의 공단지역을 통과하면서 각종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과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균이 포함되기에 문제가 된다.

황사현상 때문에 생기는 눈병에는 먼저 황사먼지 자체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황사 먼지 속에 포함된 여러 가지 종류의 중금속 때문에 생기는 자극성 결막염, 그리고 황사먼지로 인해 눈 점막이 손상 받아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서 발생하는 결막염이 있다.

증상은 눈이 많이 가렵고, 눈물이 나고, 빨갛게 충혈 되고, 눈 속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봄에는 외출하기 전에 꼭 일기예보를 통해 그날의 날씨를 점검하여 황사지수가 높은 날에는 되도록 이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꼭 바로 손을 씻고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하며 수시로 눈물 안약을 점안해서 눈을 씻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가능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콘택트렌즈를 더욱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무엇보다 황사가 있을 경우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황사로 인한 이물감이나 알레르기에 의해 가려움증이 심해서 눈을 자주 만지고 비비게 되면 눈에 상처가 나고 각결막염이나, 다래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황사먼지가 눈에 들어가서 불편하다면 우선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몇 분정도 깜박거리거나 식염수나 인공눈물약으로 눈을 씻어 주시는 것이 좋고,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염증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가려움과 이물감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에 대한 증상완화와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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