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를 대표하는 축제 중의 하나인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역사 관광축제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동네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옥포대첩기념제전은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시민들의 정신적 이념으로 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63년 시작해 1995년부터 거제문화원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49회 옥포대첩기념제전은 기념식, 민속문화행사, 전기·공연, 경축행사, 부대행사 등 5개 분야 32개 종목으로 펼쳐졌다. 소요된 예산은 총 2억원.
그러나 50주년을 맞은 올해 옥포대첩기념제전 예산도 2억원에 불과, 50년 간 지속돼 온 기념제전의 전통과 의미를 부각시키지 못하는 연례행사로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옥포대첩기념제전을 국가적 행사로 격상시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역사관광의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기풍 시의원은 "통영시의 통영한산대첩축제와 비교해 옥포대첩기념제전은 행사의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부터라도 시비 및 국비를 확보해 옥포대첩기념제전을 전 거제시민 및 국민이 함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옥포대첩기념공원 안의 기념관 역시 전시품이 초라해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진입도로 확장과 전반적인 시설 보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50주년 행사를 특별하게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예산이 지난해와 같이 2억원에 불과해 어쩔 도리가 없다.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나름대로 의미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