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아파트 공약, 빨리 철회하라
초저가 아파트 공약, 빨리 철회하라
  • 거제신문
  • 승인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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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권민호 거제시장의 9개 분야 20건의 공약사업 중 4개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지난 6일 시청에서 열린 공약사업 추진 보고회 자리에서다.

그런데 부진하다고 평가된 4개 사업 중에서도 300만 원대의 초저가 아파트 공급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천청부지로 치솟는 거제지역 아파트 시세를 감안할 때 민자유치를 통한 저가 아파트 건립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다.

공약 기본계획에 의하면 벌써 민간사업자 공모와 부지선정이 끝났어야 했다. 권 시장 말대로 '지금부터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와야 할 때'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권 시장은 이번 공약사업 추진보고회에서 "추진 방식이나 공급물량 및 방법 등을 융통성 있게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곳곳에서 무책임하다는 얘기가 터져 나왔다.

가능성이 희박한 사업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시정 책임자로서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내 집 마련'을 기대했던 서민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른 방안을 빨리 찾도록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시의원도 "추진 가능성이 없다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포기를 촉구한 적이 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동남권 신공항을 포기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바 있다.

뜬금없는 얘기 같지만 거제시가 올해를 '청렴 실천 원년'으로 선포하고 모든 공무원에게 청렴서약서를 받았다. 공약을 계속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포기를 선언하는 것도 공직자의 청렴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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