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도대체 속내를 알 수 없는 민심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여론조사에도 조작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대개 그 방법은 지지를 과장하고 싶어하는 측과, 그런 사람과 부화뇌동해서 이익을 챙기려는 측이 만드는 그릇된 정보를 발설한다.
항간에는 어떤 선거에서 어느 조사단체가 얼마를 받고 조작을 일삼았다는 둥 정확히 알 수 없는 루머들이 떠돌기도 한다. 설마 이런 졸렬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싶어 이참에 여론조사 기관의 공정성과 조사의도에 대한 세밀한 감시가 절실해 진다.
여기서 우리는 늘 등장하는 언론기관들의 여론조사가 왜 그토록 격차가 많고, 보수나 진보의 성향에 따라 판세를 달리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다분히 의도성을 지닌 조사가 아닌 바에야 그토록 민심을 달리하는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할 것인데도 한 가지 사안을 두고 벌이는 조사결과가 너무도 판이하니 이상한 노릇이다.
이를 일컬어 사람들은 미필적 고의에 가까운 조작이라고들 수군댄다. 문제는 특정 언론에 의한 이러한 조작된 여론조사를 통해 그 언론이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과시하려는 현시욕이 있고, 그 결과는 다분히 여론을 다시 오도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비뚤어진 잣대로 사물을 자기 마음대로 측정하려는 오만과 횡포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발상과 행태는 철저히 경계되어야 한다.
그 대상이 언필칭 메이저 언론이든, 시민단체를 방패로 숨어 있는 모리배든 간에 여론을 조작하겠다고 감히 농간질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철저히 응징되어야 한다.
도대체 이런 범죄를 방관하면서 적발조차 하지 않는 관계 기관의 의중은 또 무엇인지, 지난 디도스 공격의 또 다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 기회에 여론조사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따져 봐야 한다.
우리가 늘 개혁이나 쇄신이라고 일컫는 어떤 정치적 변화의 과제도 공정성과 정당성을 잃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정의와 용기가 없는 젊은이는 늙은이만도 못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금 소위 그런 분위기를 탄 일부 쇄신 세력들이 더러 여론을 오도하거나, 쇄신의 가치를 폄하하는 장난질에 치중한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 여론조작에 대한 경계 발령을 발동할 차례다. 그 일은 양심과 정의를 가진, 진실한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