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첫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삼성중, 첫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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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이익분배금 일방지급이 발단…농성 중단 설득 중"

노측 "회사가 성과급 문제만 부각, 노사협의회 인정해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부터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와 회사 측 입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회사 측은 노조가 없는 상황에서 처음 벌어진 고공농성에 당혹해하며 이 위원장에게 농성 해제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나온 이익분배금(PS)을 지난 2일 회사가 지급하자 이 위원장이 성과급이 줄어든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독 농성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익분배금은 초과이익 발생에 따른 연말 성과급 성격이기 때문에 노사협의 사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동자협의회에서는 사측이 그 동안 노사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노동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회사 측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고 판단해 노동자 입장과 관련한 어떠한 부분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근 위원장은 "사측이 노사협의회와의 정당한 협상을 파기하고 합의되지 않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노동자협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성 현장을 찾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도 일부 언론을 통해 "이익분배금도 문제지만 회사에서 그동안 노사협의회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노사관계가 일방통행 식이었기 때문에 투쟁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근 위원장의 농성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10일 논평을 내고 "회사 측이 노동자협의회를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노사합의정신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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