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시스템 잦은 오류…출범식도 무기한 연기

지난 1월 출범한 거제시 브랜드택시를 둘러싸고 개인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로 예정돼 있던 '거제시브랜드택시 출범식'은 시스템 오류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다.
거제시는 지난 1월 초 택시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시내 모든 택시를 '조은섬 콜'로 통일, 콜번호를 632-0000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브랜드택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모든 택시에 블랙박스를 장착, 범죄예방 및 대기시간 단축을 통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시행 한달여 만인 9일 현재 개인택시기사들은 브랜드택시 도입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20년간 개인택시를 운전한 장 모씨는 "콜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고객과 10분 거리에 기사가 대기하고 있는데 20분 거리에 있는 택시에 콜이 터져 기사들끼리 싸움이 빈번해지는 등 갈등만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개 회사의 콜을 위성콜 하나로 통합한다면서 직원 2~3명이 전화를 받도록 하는 바람에 넘쳐나는 콜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확인결과 브랜드택시 콜번호인 632-0000으로 전화를 하면 통화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택시 2~3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등 오류상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문제는 개인택시와 회사택시가 구별되지 않은 현 시스템으로 개인택시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한 개인택시 기사는 "개인택시를 받으려고 얼마나 많이 고생하고 노력했는지 모른다"면서 개개인이 사업자인 개인택시와 회사택시와의 구별이나 차이가 없는 브랜드택시 운영 시스템 문제를 제기했다.

30년 경력의 한 개인택시 기사도 "회사택시를 13년간 몰다 무사고 10년으로 힘들게 개인택시를 받았다. 최소 3년 이상 운전 경력이 있어야 개인택시를 몰 수 있는데 반해, 회사택시는 초보들도 많고 이직률도 높아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이유로 손님 중엔 일부러 개인택시를 불렀는데 회사택시가 왔다며 화를 내시는 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개인택시업계는 운영제도 자체가 실패작이며, 계획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개인택시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는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건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질 문제이기 때문에 브랜드택시 사업을 수정할 필요도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개인택시와 회사택시를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하다. '택시'라는 카테고리로 함께 봐야 한다"며 "콜이 터지지 않는 것은 컴퓨터 오류 범위를 줄이는 과정이므로 곧 안정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랜드택시 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시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개인택시 업자들은 여의치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한편 시비와 도비 등 총 6억9,3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 '택시브랜드화 사업'에는 개인택시의 경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비 50만원을 부담했다.
개인택시와 회사택시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고 이 일을 시작한 지가 언제이며,
개인택시 사업자의 어려움이나 시민의 어려움을 알기나 하는지?
시 관계자는 무성의한 말을 할 것이 아니고,탁상행정도 치우고,
정확히 문제점과 애로를 살펴 보고 확인하여, 해결책을 신속히 내 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