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과 사료값 때문에 허리가 휘는데 한파 피해까지…. 우리는 어찌 살라고…."

거제 어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나날이 치솟는 면세유 가격과 사료값도 감당하기 힘든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한파로 인해 일부 어가에서는 동해 피해까지 입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어업인들이 사용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지난해 급등하기 시작해 2월 현재 드럼당 20만원 이상을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톤이상 어선의 경우 하루 조업에 한 드럼의 기름을 모두 소비하는 경우도 있어 한달 기준 최고 500만원 상당의 기름값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둔덕면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한 어민은 "작년부터 기름값이 너무 올랐다. 어선 엔진 마력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루 20만원 이상 기름을 쓰는 어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만해도 10만원대도 안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두 배 가량 차이가 나니 올라도 너무 올랐다"면서 "돈이 안 돼도 생업인지라 놓을 수도 없고 본전치기나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그렇지만 정작 생선값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배가 있으면 부자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현재 거제에서 '어업용 면세유'를 제공하는 곳은 거제수협이다. 수협은 지난 2009년 어민들에게 총5만4,244드럼의 면세유(경유기준)를 공급했다. 가격으로는 65억1,413만7,000원에 달하는 양이다.
하지만 기름값 폭등으로 지난 2010년에는 전년에 비해 1만504드럼 적은 5만2,750드럼을 공급하면서 9억208만5,000원 인상된 74억1,722만2,000원에 면세유를 판매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 현상은 지난해에도 계속돼 2011년 한 해 공급된 5만8,017드럼 어업용 면세유는 100억6,983만5,000원에 제공됐다. 공급량은 5,300여 드럼이 줄었지만, 반대로 판매총액은 25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한반도를 급습한 한파는 거제 어민들의 한숨을 더욱더 깊어지게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최근 한파로 거제 바다에 저수온 현상이 지속돼 둔덕만 일부 가두리어장에서 사육중인 쥐치와 참돔이 일부 폐사했다.
소규모 동사라 현재까지는 피해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해수온도 8℃이하의 저수온 현상이 지속될 경우 어류 대량폐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시는 거제에서 조업 중인 10톤 미만의 경유 사용 어선에 대해서는 면세유 사용금액의 10%를 지원해 주고 있다.
지난해 지원액은 시와 도에서 각각 2억2,200만 원씩 총 4억4,400만원이며, 10톤 미만 어선 1,700척에 지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