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아파트 제공 등 우수교원 장기근속 환경 만들어야

거제시의 고물가를 감당못해 우수 교사들이 거제를 떠나 타 시군으로 전출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4일 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교사의 경우 지난해 관외 전출 교사가 총 69명에 달한다. 초등교사의 총 정원수 784명의 약8.8%에 준하는 비율이지만 같은 해 거제 발령 교사 수가 84명인데 비하면 상당수의 교사들이 거제를 떠나고 있는 것. 중학교 교사의 경우 정원 404명중 56명의 교사들이 전출돼 약 14%의 교사들이 거제 밖으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담당자는 "거제물가가 비싸 초임 교사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 방세만 해도 40만원이 넘고 기타 생활비 등이 나가고 나면 초임교사들의 월급으로는 생활하기 힘들다"며  "근무 4년이 지나야 원하는 지역으로 발령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거제발령 초임교사의 80% 정도가 4년 근무연수를 채우고 나면 기타도시로 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말했다.

취재결과 초임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창원·진주·김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지망에 해당하는 창원·진주·김해 등지에 발령받지 못한 교사들이 거제에 발령 받게되고 4년의 초임근무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기타 지역으로 전출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거제기피 현상이 거제 학력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경험이 적은 초임교사가 주로 거제를 오게 되고 숙달될 무렵 거제를 떠나니 자연히 미숙한 초임교사들만 거제를 왔다 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거제의 경우 정해진 근무기한이 없어 교사가 원할 시 언제까지나 거제에 근무할 수 있지만 교사 전출이 잦은 탓에 '초짜교사'들만 거제에 머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켠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관사 및 교직원 아파트 등 교사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거환경만 개선이 된다면 양질의 교사들이 거제를 선호할 확률이 높아지고 숙달된 교사 역시 거제를 떠나 다른 시군으로 전출되는 사례도 줄어들 수 있다는 복안이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거제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교직원 아파트나 사택을 짓는 예산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내부에서 숙소가 필요하다는 말을 오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업은 없다"고 지난 15일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거제시에는 71개의 사택이 있으나 이중 4곳은 노후가 심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사용되는 사택은 67개소며 교직원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은 초임교사가 아닌 교장·교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거제시교육청은 올해 1억8,340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택 보수작업에 들아갈 예정이며 13억원을 들여 12개소를 추가로 구입한다.

거제 거주 교사들의 거주 환경개선을 통해 거제교육의 질 향상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