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이 딸의 결혼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칭찬이 자자했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로서의 사랑과 감정, 그리고 주변에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담담하게 표현한 권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지지와 응원의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특히 권 시장은 지난해 장모상을 치르면서도 조화나 조의금을 일절 받지 않았고, 중앙부처 방문 등 서울 출장길에도 혼자 대중버스를 이용하거나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는 얘기가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처신은 일부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의 어긋난 자세와 비교할 때 박수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또 권 시장의 솔선수범으로 거제시 공무원들이 최근 청렴서약을 하는 등 공직사회의 투명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는 자세와 노력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그런데 권 시장의 이 같은 청렴 의지를 오히려 퇴색시키는 일도 없지 않았다. 거제시는 결혼식이 끝난 뒤 '아버지가 아닌 공직자를 택한 권민호 시장의 솔선수범'이라는 부제를 달아 보도자료를 냈다. 언론도 '딸아 정말 미안하다'는 등의 제목으로 권 시장의 모범적 자세를 앞 다퉈 보도했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인 권 시장의 청렴 의지는 계속돼야 한다. 그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시장의 모범적 의지와 자세를 침소봉대(針小棒大) 하려는 주변의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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