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할까 말까?"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할까 말까?"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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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제 있지만 정부 권고사항…4월부터 시행"

일부 어린이집 "대형마트 배달, 필요성 못느껴"

거제시가 빠르면 올 상반기 안에 어린이집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집 등에서는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공동구매 취지에 대한 설명과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는 어린이집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값 싸고 우수한 급식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함으로써 폐기 식자재 최소화, 장보기 시간 절약 등 어린이집 급식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 지침을 마련, 해당 시군구 별로 추진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내에서는 김해시가 처음으로 급식재료를 공동구매하기로 하고 조만간 급식재료 공동구매추진위원단을 구성, 공개경쟁을 거쳐 2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3월부터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를 할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어린이집연합회 임원과 영양사, 학부모,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 급식재료 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통해 지난 24일 2개의 사업체 선정도 마쳤다.

그러나 거제시의 경우 시에 등록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선호도 조사를 벌였지만 본격적인 추진에는 애를 먹고 있다.

▲ 감로수어린이집 풀잎반 어린이들이 아침 간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거제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시에서 급식재료 공동구매를 한다는 공문이 왔었지만 그 후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공동구매보다 지금처럼 어린이집 별로 급식재료를 사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어린이집의 경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지에서 급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어린이집까지 배달이 이뤄진다.

또 급식재료를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주 평균 3시간 이상이지만,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지역특성도 어린이집들의 공동구매 참여에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시처럼 구 단위로 공동구매를 하는 것과 달리 도·농통합시 성격의 거제시는 지역 범위가 넓어 공동구매에 참여하려는 업체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가 성공을 거두려면 민간어린이집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타지역도 비슷한 편이라 김해시는 민간어린이집의 참여를 특히 독려하기 위해 조만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를 통해 급식재료 공동구매 취지와 방법, 그리고 비용절감 효과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면 참여 어린이집이 증가할 것으로 김해시는 내다보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비용절감 외에도 어린이집 급식의 질을 높이고 식중독 발생 시 유통경로와 출처가 분명해져 사고 원인 파악에도 도움을 주는 등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에 따른 장점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정어린이집과 정부지원 어린이집은 급식재료 공동구매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민간어린이집은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건복지부의 권장 사항이므로 4월께 정부지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시작해 점차 민간어린이집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거제시에 등록돼 있는 어린이집은 총 168곳으로, 보건복지부가 급식재료 공동구매를 장려하는 50인이상 기관은 민간 22곳과 정부지원 12곳을 합쳐 3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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