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업고등학교(교장 유재일)가 조선관광특성화 고등학교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학교는 최근 정부가 시행중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 신설 방침에 따라 조선관광거점학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교직원을 대상으로 내부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90% 이상이 기존 원예과를 폐지하고 전자과와 그래픽과를 통합해 선박전기과를 신설하는 방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일 교장은 "기존 원예학과 졸업생들이 원예업계가 아닌 대우 삼성 협력업체에 대부분 취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경남산업고를 조선관광 특성화고로 발전시켜 거제를 발전시키는 우수인력을 양성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경남산업고는 현재 원예학과 1개반, 전자과 2개반, 그래픽과 2개반, 미용과 2개반, 조리과 2개반 등 총 9개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제개편안에 따르면 전자과와 그래픽과를 통합해 선박전기과 4개반으로 전환하고 미용과 2개반, 조리반 2개반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원예학과는 폐지가 논의 중이다.
경남산업고는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6일 교개편안을 최종 결정해 경남도교육청 특성화고등학교 추진위원회로 신청할 계획이다.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면 2013년도부터 본격 시행되며, 올해 입학한 원예학과 1개반 신입생들은 졸업때까지 원예학과 과정을 밟게 된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학교 김종헌 교사는 "디지털전자과를 조선선박전기과로 개편하는 것은 조선 관련 마이스터고인 거제공고 학급 증설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면서 "교육 목적 달성보다는 정책적인 실적을 위해 졸속으로 진행된 개편"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사는 그러면서 "특성화고 추진 실적을 높이기 위한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학과 개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