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산초등학교 통학로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2009년. 수월지역 학군 조정을 앞두고 수월동 GS자이 아파트 주민들이 '통학로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제산초로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부터다.
당시 학군 조정 반대 서명운동 등 주민들의 조직적인 반발 분위기가 형성되자 시 교육지원청은 일단 '통학버스 운행'으로 사태를 진정시켰다.
이에 따라 시비와 교육청 예산 등 총 4,620만원을 들여 지난 2010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2년간 제산초 통학버스가 운행됐다.
하지만 아직 통학로 정비가 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청이 이달부터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급부상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학버스 운행은 제산초등학교를 공동학군으로 푸는 과정에서 정원이 다 차지 않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것뿐"이라면서 "통학로 정비가 끝났다고 판단해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9일 통학로 정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산초 인근 기본 통학로 공사는 마무리 됐지만, 인도 가로수 및 신호등 공사 등 부수적인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제산초에서 수월초로 이어지는 1km 구간은 가로수 공사로 인해 인도 곳곳이 파헤쳐져 있었고, 보건소 방향 구간 역시 공사를 위해 공사장비와 대형 철근 자재들이 인도를 점령한 상태다.
공사차량과 파헤쳐진 인도 사이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아슬아슬하게 하교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제산초 한 학부모는 "기본적인 통학로는 다 만들어진 상태긴 하지만 인도 여기저기가 파헤쳐져 있어서 아이들이 다니기엔 아직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학생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학부모들 모두가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정비가 마무리 된 뒤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은 위험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초등학교 통학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교육청의 신중한 접근방법이 아쉽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