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야권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야3당 지역대표자와 예비 후보들이 그동안 수차례 회동을 거쳐 부분적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단일후보 선출 방식과 선거인단 구성에 대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후보단일화 추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거제유권자모임'이 중재에 나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제안했지만, 8일 통합진보당이 공식 거부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거제유권자모임은 통합진보당의 거부 답신이 도착함에 따라 8일 각 정당별 회신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진보신당과 김한주 예비후보 측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어떤 합의를 하던 조건에 따르며, 합의가 안 될 경우 거제유권자모임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장운 예비후보 역시 "유권자 모임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본인도 나의 승리가 아닌 우리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거제시위원회와 이세종 예비후보 측은 "우리 당 후보의 유ㆍ불리를 떠나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기에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통합진보당은 답변서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거제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선거인단)들이 참여하길 바랐으며, 그것이 야권후보 당선을 위한 확실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야당 예비후보 5명과 거제유권자모임 대표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후보 단일화 합의 서약 내용에 반하는 것이어서 다른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세종 예비후보를 포함한 야당 후보들은 이날 서약식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단일화 방법 등에 이견이 있을 경우 거제유권자모임과 공동의결기구에 결정을 위임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거제유권자모임의 제안은 거부하면서도 "아직 야 3당간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완전 결렬되었다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끝까지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