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 색전증…원활한 혈액순환엔 '가벼운 걷기'가 최고
폐동맥 색전증…원활한 혈액순환엔 '가벼운 걷기'가 최고
  • 거제신문
  • 승인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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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하지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 증가세…폐 저산소증 등 유발, 심하면 사망

우종수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색전이란 혈관내의 혈전(핏덩이)이 생겨 혈관을 따라 흘러들어 말초 혈관에 가서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혈액은 동맥에서 정맥으로 흐르고, 정맥혈은 종착역인 폐동맥으로 들어가 산소를 얻어 다시 심장을 통해 전신의 동맥으로 흐르게 된다.

혈전이 혈관을 타고 폐동맥으로 들어가 막히게 되면 폐동맥 고혈압을 만들고, 폐에서는 결과적으로 저산소증을 만들어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폐색전증은 의외로 빈도가 많다. 우리보다 자주 나타난다는 미국의 통계로 매년 63만 건의 폐동맥 색전증이 나타나며 이중 23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폐동맥 색전증의 주요 원인인 하지의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200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연간 1,000명당 1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폐동맥 색전증은 10만명당 51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고 하며, 그 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69세 P씨는 저혈압, 청색증, 쇼크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P씨의 하지에서 생긴 혈전이 떠내려가 폐동맥을 막아 저산소증으로 사망 직전 혈전제거술과 하대정맥 필터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정맥 혈전은 주로 하지의 심부정맥, 특히 장딴지 근처의 정맥에서 유발된다. 정맥은 동맥보다 압력이 약하고, 하지와 복부의 정맥 혈류는 인체 조직을 순환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올 때 중력을 역류하여 오기 때문에, 혈류가 밀려오면서 느려지게 된다.

이때 하지 근육들이 활동을 하게 하면 장딴지, 허벅지 근육들이 수축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내어 순환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복부비만 등으로 복압이 높아지고 운동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게 되면서 이러한 역할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 근육들의 '정맥 펌프' 활동을 감소시켜서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발생을 높이는 위험 요소에는 장시간의 업무 수행, 운전, 비행기 여행이 있는데 침상 생활을 하거나 수술대에 누워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 밖에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나 항암제, 경구피임약들은 정맥 혈관 내 혈전을 조장시키는 혈액 응고를 촉진한다.

하지 심부정맥 혈전증은 발생 1주일 내는 헤파린 용해요법으로 치료 성적이 좋아 후유증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주일이 경과한 경우 풍선 혈전 제거술 혹은 약물치료 등으로도 큰 효과가 없고,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화 되면서 혈관 내의 혈전은 좁은 터널을 남기고 판막과 혈관 벽에 달라붙어 하지 정맥 내의 판막이 기능을 잃게 되면서 만성 하지 부종으로 보행 장애가 평생 따라다니며, 보행 시 심한 부종으로 통증이 수반된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이나 환절기 때 심부정맥 혈전을 예방하려면 반듯이 누운 자세로 양다리 아래에 베개를 받쳐서 심장과 비슷한 높이로 들어올려주고, 가벼운 보행을 자주 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여행을 할 때도 휴식 시간을 자주 가지고 장딴지나 허벅지를 긴장시키는 마사지 운동이 필요하다.

노인 환자의 경우나, 병원에 입원하여 장시간 수술을 받는 경우는 장딴지 전기 수축기나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 사용이 권장되며 호르몬제, 경구피임약 복용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초기 7일 이내 치료가 만성하지 부종 증후군을 막는 가장 좋고 하지 부종이 생기면 즉시 혈관 초음파 검사를 하여 신장, 심장, 정맥, 림프, 부종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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