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등불이 된 사람
희망의 등불이 된 사람
  • 거제신문
  • 승인 2012.0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우리 인생은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 세상에 한 번 왔다가 주어진 생애 속에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영원한 세상으로 돌아가서 영광된 나라에서 영생복락을 누려야만 하는 유일회적인 인생입니다. 우리 인생은 결코 두번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비록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할지라도 좌절하거나 인생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인생을 의미 있게 보람되게 가치 있게 살면서 전 세계 속에 희망의 등불로 삶을 사는 사람도 없잖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었던 어린 소년 강영우는 이 세상 속에  희망의 등불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이 열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이듬해 학교에서 축구공에 눈을 맞아 망막이 파열되는 비운과 함께 시력을 잃은 장애우가 됐습니다.

어머니가 그 충격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되고, 3명의 동생을 거둬야 했던 유일한 보호자 누나마저 어린 나이에 공장생활을 하다가 쓰러져 죽게 되는 비운이 그를 엄습하게 됩니다.

그러나 절망적 상황에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역경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면서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아 인생을 멋지게 역전시킨 불굴의 사람, 희망의 사람이 바로 강영우 박사입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길지 않은 68세의 일기로 강영우 박사(1944∼2012)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마감하고 우리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천국 본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서울맹학교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의 피츠버그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분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빛은 내 가슴에'(A Light In My Life)를 비롯해 많은 책들을 출간, 수많은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위대한 교육가요 저술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강영우 박사가 지난해 연말 췌장암 선고를 받고 난 이후 자신에게 남은 2∼3개월의 시간을 멋지게 정리하고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죽음에 항거하며 죽음과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 "너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이 너무나 컸기에,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내 맘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가 있단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게도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직도 봄날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난 가슴 한 가득 품고 떠납니다. …(중략)…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이라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장애자인 자신을 미국사회에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국제로터리재단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재산 25만 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했으며, 남은 전 재산 역시 소외된 이웃과 국제평화를 위하여 사용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아름다운 삶이 강영우 박사 한 분의 삶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삶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같은 멋진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도전과 응전의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