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 우려 속 대안 '제각각'
주5일제 수업, 우려 속 대안 '제각각'
  • 거제신문
  • 승인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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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 예비주자에게 듣는다-⑤

방과후학교 사회적 기업 위탁·작은도서관 등 운영
상설 체험 프로그램 마련·토요일 전용 수업 개설도

Q) 올해부터 각급 학교의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와 이로 인한 공교육 후퇴가 우려되고 있다. 학생들의 특성과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방과후 학습'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포함한 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학생의 특성 살리기와 자율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공교육 활성화 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혀 달라.
거점학교 지정, 우수강사 유치해야

△윤영(새누리당)= 주5일수업제 전면 도입이 계층 간 교육격차 심화와 저소득층 자녀의 실력 저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지역 여건과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라는 시행 지침은 지역 초·중·고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정부가 대책 일환으로 제시한 '토요 Sports Day' 운영의 경우 거제시를 비롯한 지역은 인력의 한계로 스포츠 강사 수급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거점학교를 지정하고 전문 우수강사를 유치해 저소득층만이 아닌 중산층 이상의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저소득 가정의 교육비 추가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소득에 따른 교육비 면제 및 할인 제도의 입법화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예체능 활동에 편중되기 보다는 주말농장, 박물관, 미술관, 생태공원 등 지역 문화체험 네트워크와 연계된 다각적인 토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명학원 강사·프로그램 학내로 유치

△설대우(새누리당)= 모든 교육의 문제는 대학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므로 대학입학과 대학에서의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어떤 정책을 도입하건 전반적인 교육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일 전면휴무는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탈선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 이런 우려를 최소화하자면, 우선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학부모가 학교 공교육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기존의 학교 프로그램에만 제한하지 말고 유명학원의 강사와 프로그램을 학내로 유치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충분한 내실을 갖추고 있을 때 학생들의 즐거움이 커질 수 있을 것이고 참여 또한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방과후 학습 및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청 방과후학교 민간위탁 허용해야

△진성진(새누리당)=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의 대대적 혁신방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방과후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민간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운영 주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과후 학교를 사업모델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단위학교 자율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방과후 학교의 민간위탁을 허용토록 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의 민간운영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의 육성사례는 SK그룹이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부산·대구의 '행복한 학교' 모델 등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이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사내 재능기부(교육기부)자를 모집해, 사회적 기업이 이를 운영하면 훌륭한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벤치마킹 가능한 사례와 관련 자료들도 충분하고, 정부와 교육당국의 의지도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거제시의 양대 조선기업이 협조하고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교육문제에 고민하면 방과후 학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한 이는 방과후 학교의 질적 제고와 지역의 고용창출에 모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각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 운영 제안

△장운(민주통합당)=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기성세대의 '승자독식' 일등주의가 청소년에 대한 교육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류에서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포용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각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은퇴교사나 대학생 등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지역 커뮤니티로서 '공부방'으로도 활용되고, 문제 학생들을 위한 상담센터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토요일 전면 휴무가 아이들이 토요일마저도 사교육으로 내몰리게 되는 일이 되지 않길 희망한다.


맞벌이 부부·저소득층 지원대책 필수

△이세종(통합진보당)= 토요일 전면휴무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교육당국은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구체적 활동 프로그램 매뉴얼을 작성·보급해야 할 것이다. 정부기관과 지역사회단체에서는 사회사업 단체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도록 하고 자신들의 마을과 고장에 대한 체험학습 상설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 및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는 교육장소와 인프라 구성을 위한 인적·재정적 뒷받침이 원만히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협력체제 구축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 하여야 한다.

부모는 함께 하는 체험학습 등을 통해 자녀에게 다양한 학교 밖 학습을 경험하게 하고, 지역사회는 도서관·박물관·문화시설 등 교육시설물을 개방하고 학교는 이를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교육 노력을 촉진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교육 인프라 구성을 위한 재정마련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학교·가정·지역사회 협력지원 필요

△김한주(진보신당)= 학생들의 휴식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자기주도학습 기회의 확대라는 토요휴업일의 근본취지에 맞춰 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특히 저소득층 자녀, 맞벌이 가정의 '나홀로 아동'을 위한 돌봄 교실 등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부실한 프로그램과 학부모의 무관심이 더해져 자칫 주말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하기도 한다. 주5일수업제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역할 분담 및 협력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청, 거제시, 방과후 교육 지원 유관단체, 여성인력개발원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또는 사회적 기업 형태로 연계, 초·중·고 학생들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도 주5일제 수업의 기반 조성을 위한 한 방편이 될 것이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소통과 배려', '민주적 학교운영', '수업과 생활교육의 혁신'과 같은 교육과정의 기본원칙을 잘 적용해 아이들과 교사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서울형 혁신학교로부터 공교육 정상화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


방과후수업 질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

△김한표(무소속)= 주5일제 수업 전면 확대로 이뤄지는 방과후 학습은 정규수업 후 학생들의 대부분이 학원 교육에 내몰리고 있고, 이는 사교육비 과다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학습이다.

현행 방과후 수업이 나름대로 상당히 정착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점진적인 개선이 있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토요일의 전면 휴무의 문제점도 이런 선상에서 고찰,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방과후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증가돼야 하겠지만, 약간의 증대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토요일 전용 수업을 개설해야 된다고 본다. 이는 생계형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특히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각급 학교가 휴무일에 운영되는 어려움의 호소와 예산이 추가되는 문제가 있지만 의지에 따라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목은 체육종목 및 예능, 공예종목 등 평소 방과후 학습으로 다루지 못했던 부분까지 확대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수업은 당연히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중식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다.

 

다각적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제돼야

△박종식(무소속)= 토요일 전면 휴무는 그 취지가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노동, 교육 환경과 맞물려 미래의 교육세대에 대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데 그 의미가 클 것이다.

우선 이 제도를 실시함에 있어 예상되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증가, 공교육 후퇴 등의 우려는 교육 정책의 변화를 예상하고 실시하는 당국의 특단적인 대안이 병행돼야 마땅하다. 이 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방과 후 학습이나 학생의 특성 살리기 및 자율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이미 학생들의 급식이나 각종 복지에 대한 견해가 상충하는 점을 감안해 교육 당국이 학부모의 예상되는 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학교 내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주어진 휴무가 학습의 연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학교와 교사는 공교육의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치를 개발하는 기회로 삼아 예상되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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