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지심도를 돌려 받기 위한 거제시의 재도전이 6년 만에 시작됐다. 그러나 일부 정부부처 등의 반대입장으로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거제8경 중의 하나인 지심도는 행정구역상 거제시에 속해 있으나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고, 자연공원법상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제시의 행정력이 사실상 크게 미치지 않고 있다.
시는 지심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지심도 이관종합대책'을 세워 지심도 이관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또 국회청원으로 국회의 힘까지 빌리는 등 애를 써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심도 이관에 긍정적이었던 국방부와 달리 환경부는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2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해군참모총장(대장 최윤희)를 만나 지심도 관리권 이관문제를 논의하는 등 중앙부처와도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날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심도 관리권 이관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부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방부가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지 의문인데다, 환경부는 지심도를 관광객에게 개방할 경우 자연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될 수 있다며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심도가 KBS '1박2일' 방송을 통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며 "관리권이 이관 되면 천혜의 원시림을 보존하면서도 탐방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심도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