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어민 "관포위판장은 지역발전 맥 끊는 시설, 안돼"
거제시 장목면 관포위판장 건립을 둘러싸고 장목 주민들이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관포 어민들은 "어민들의 불편해소와 소득증대를 위해 관포위판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관포위판장 건립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위판장이 있는 외포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맥을 끊는 시설"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지난 7일 외포주민 40여명이 시의회를 방문해 '관포위판장 건립 반대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에 따르면 외포에서 직선거리로 5km가 안 되는 관포에 위판장이 건립되면 외포 위판장은 세력 약화로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관포에서 진해위판장까지 불과 14 km 거리로 지금도 어민들이 높은 어가를 받기 위해 진해위판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이 맞지 않을 때 어민들이 진해나 안골로 가 결국 외포와 관포 위판장 모두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게 건의서의 골자다.
그러나 관포주민의 입장은 정반대다. 정부에서 대구잡이 호망 허가를 인근 고성군과 창원시까지 내줘 안 그래도 경쟁양상으로 치닫는 마당에 거제에 최신 시설의 위판장을 건립하는 것은 상생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관포 주민들은 "그 동안 집중된 투자로 외포항만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관포지역 발전을 위해 위판장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사업비 8억7,500만원(국비 4억2,750만원, 시비 1억8,500만원, 수협부담 2억6,250만원)이 투입되는 관포위판장은 올 초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시의회가 시비 1억8,500만원을 삭감하면서 유보된 상태다.
이에 지난달 14일 관포주민들이 시의회를 방문해 예산삭감에 항의하며 '관포 위판장 공사 착공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관포어민들이 예산 삭감에 반감을 드러내며 위판장 공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포 주민들이 관포위판장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주민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