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봉 등산로 "표지판이 안보인다"
우제봉 등산로 "표지판이 안보인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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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입구 찾아서야 볼 수 있는 표지판에 방문객 분통

시 "국립공원이 난색 표해…괜찮은 곳은 지주가 반대"

▲ 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단장한 우제봉 등산로가 출발지점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없어 홍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해금강호텔 뒤편에 설치돼 있는 안내 표지판.
지난 11일 가족들과 함께 해금강 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주부 A씨(35·고현동).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가족나들이를 위해 우제봉 산책로 찾았던 A씨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차량을 주차해 놓고 우제봉 산책로를 안내하는 간판을 찾아 주위를 둘러봤지만 보이는 것은 차량과 건물뿐. 처음으로 우제봉을 찾은 A씨는 결국 주차장 인근 가게에서 우제봉 가는 길을 물어 산책로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우제봉 등산로가 정비됐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안내 표지판이 없어 순간적으로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등산로 입구에만 번듯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지 다른 곳에는 등산로 입구를 안내하는 표시가 전혀없어 초행길인 사람은 물어물어 산책로 입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해금강주차장에 우제봉산책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전혀없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산책로 홍보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제봉 산책로는 거제시가 사업비 4억4,000여만원으로 '해금강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시행한 끝에 지난 1월 준공했다.

탐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길이 137m, 폭 1.5m의 데크보행로를 설치하고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게 2개의 전망대도 만들었다. 하지만 산책로 출발지점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해금강주차장에 마련돼 있지않아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우제봉 산책로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 대다수는 우선 해금강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걸어서 산책로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산책로 입구 출발지점에만 표지판이 마련돼 있을 뿐, 주차장을 비롯한 다른 곳에 안내 표지판이 없어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우제봉 산책로를 알고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곳 주민들에게 알아보고 난 뒤에야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작은 문제점이지만 행정의 관광마인드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을 완료하고 주차장 인근에 표지판을 세우려고 했지만, 국립공원 측에서 설치한 표지판들이 너무 많아 난잡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현재의 자리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표지판을 세울만한 다른 장소를 물색하다 좋은 곳을 골랐지만, 아직까지 땅 주인이 사용을 동의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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