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아래서 갓끈 고친 공무원노조
배나무 아래서 갓끈 고친 공무원노조
  • 거제신문
  • 승인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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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거제시의원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조 거제시지부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한기수 의원의 언행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시의회 신상발언을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김은동 시의원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한기수 의원의 자질과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다.

또 공무원노조가 장애인 비하 언행을 일삼은 시의원에 대해 성명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 역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이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성명서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일에 공무원노조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눈길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청 공무원들이 뇌물사건에 줄줄이 연루됐을 때는 말 한마디 없던 공노조가 시의원 문제가 터지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나선 것은 다른 형태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반응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더욱 민감한 분위기다. "여당 시의원들이 무더기로 선거법 위반행위를 했을 때는 침묵했던 공노조가, 야당 시의원 한 명에 대해서는 매몰차리만치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말도 있다.

공무원노조가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사회일반의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박수를 칠 일이지만,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사안의 객관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철저해야 한다는 얘기다. 배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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