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전쟁 대책 '해조류'는 뒷전
종자전쟁 대책 '해조류'는 뒷전
  • 박유제 기자
  • 승인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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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해조류까지 로열티 지불…도는 수수방관

올해부터 국제 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시행되면서 김과 미역 등 해조류도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지만, 해조류 '종자전쟁'에는 경남도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조류 양식이 거의 없는 거제시의 경우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조류 '종자전쟁'에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어 향후 해조류 양식업에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지난 15일 종자생명산업 로드맵 작성을 위한 전문가 대책회의를 열고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종자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화훼류나 채소류, 과수류 등 농산물 종자산업 로드맵은 제시됐지만, 해조류 종자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국립 수산과학원 해조류 바이오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양식되고 있는 김과 미역, 다시마 등은 대부분 일본 품종으로 30억 원 이상의 로열티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향후 거제를 비롯한 인근 해역에서 일본 품종을 구입해 해조류 양식업을 할 경우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거제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해조류는 거의 자연산이기 때문에 로열티 지불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거제시에서도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 연구센터와 협의해 미역 양식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조류 산업 관계자들은 "해조류 종묘산업은 양식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초산업"이라며 "해조류 품종보호제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양식어민의 로열티 부담 가중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 결국은 해조류 산업규모가 축소되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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