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 고소 건 진위파악 뒤 중재 나설 것…층수제한 폐지 공청회 개최
한기수 상임위원장 사퇴서 수리 "글쎄"…"시의원 윤리강령 철저 준수"
제6대 거제시의회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시의원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부터다.
의원들 개인이나 시의회 차원에서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지만, 지역개발사업 공적을 두고 의원간 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졌고, 결국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다. 한 시의원의 부적절한 여성관계까지 세간에 알려지면서 체면을 구겼고, 층수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도시계획 조례개정을 두고 시민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감시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시의원의 도덕성과 자질문제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출범 1년 8개월여를 맞은 6대 거제시의회가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결국 시의회 의장이 나서 지난 14일 대 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거제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황종명 의장을 만나 현 사태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책을 들어봤다.
= 대 시민 사과문을 통해 밝혔듯이 시민께 크나큰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그 동안 시민들께 받은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지 못하고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져 나와 송구스럽다.
△ 책임 있는 의장으로서 상황을 파악한 것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 일부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의원 간 고소사건은 따로 중재를 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 진위를 파악하고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부적절한 여성관계 건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한기수 의원의 장애인 비하발언은 지난 14일 두 사람과 자리를 함께해 사과하는 선에서 일단락을 맺었다. 2종 주거지역 층수제한 폐지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문제는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함께 공청회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 한기수 의원이 상임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직서를 수리할 의향은?
= 심사숙고 중이다. 일하는 의회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당장 다음 회기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오는 6월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있어 당장 바꾼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시의원의 도덕성과 자질문제를 거론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높은데…
= 이번 문제의 핵심은 의원 간 소통부재와 과당경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의장인 나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의장실과 의원실이 떨어져 있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구 주민들을 위한 일부 의원 간 과다 경쟁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판단한다. 의원 사이에 밀어주고 끌어주는 형태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 의장단의 중재와 진화가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 역시 소통 부재의 문제다. 두 의원 간 맞고소 건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 김은동 의원도 본회의 신상발언 이전에는 어떠한 이야기도 한 적이 없어 다소 황당했다.
하루라도 빨리 여러 문제점들을 정리하기 위해 만남을 주선하고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나가겠다. 앞으로 의원 간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 시의원은 시민들이 24시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자정활동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시의원 윤리강령을 철저히 지켜나가면서 윤리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일하는 의회, 시민을 섬기는 의회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헌신 봉사하겠다. 다시 한번 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의장까지 거짓말로 장애인들을 우롱하느냐.
언제 사과하고 일단락 지었는가.
부끄러운 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