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공하수처리시설과 하수지선관거 정비사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공공수역의 수질개선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근본적인 오염원 제거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도는 2012년을 도랑·실개천 살리기 원년으로 정하고 희망하는 시·군에 정화 및 복원비용을 지원키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물길 최상류인 도랑·실개천을 복원해 하천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해 '도랑치고 가재잡던' 옛 고향의 개천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수원 및 4대강 수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지역의 오염이 심한 도랑·실개천, 일정량의 유지수량이 있어 생태복원이 가능한 도랑·실개천, 마을주민의 호응도 및 참여도가 높은 1사 1촌 결연지역이나 생태우수마을을 선정해 낙동강수계관리기금으로 개소 당 3,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14일 현재 경남도에 이 사업예산을 신청한 도랑·실개천은 11곳으로 전체 18개 시·군 중 8개 시·군에서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거제시의 경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지난달 28일 고현천과 연초천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하천의 주요 수자원이면서 동시에 오염원이 될 수도 있는 도랑과 실개천 살리기에 관심조차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랑이나 실개천은 주로 하천수의 발원지이거나 하천 주변에서 실핏줄처럼 물을 스며들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어 자칫 하천살리기 사업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랑ㆍ실개천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오염·훼손된 도랑이 복원돼 인근 하천과의 건강한 생태적 연결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