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상 인구 30만을 목표로 했던 중장기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거제시 인구가 최근 한 달 만에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거제 인구가 줄어든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20여년 만이지만, 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많다.
2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거제시 인구의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2009년부터다. 이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시점이고, 동시에 조선 산업의 침체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별 인구변동 현황을 분석해 보면 인구감소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노동 인구가 많은 고현동과 아주동, 관광과 어업인구가 많은 일운면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거제 경제의 두 축인 조선 산업과 관광 산업 모두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행정당국은 인구 감소세가 시작된 뒤 어떠한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았다. 심각한 인구 변동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상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면 유동인구를 포함한 실제 감소인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정책입안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부산과 양산 등에서는 지진 후유증으로 인해 일본을 떠나려는 기업과 일본인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있어 왔지만, 거제시는 어떤 인구유입 정책을 펼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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