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의 재산이 1년 만에 7억7,000만원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3명의 도의원 중 김해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도의원들도 재산이 늘었다. 전체 15명의 시의원 중에도 절반을 넘는 8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지역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이처럼 늘어난 것 자체만으로는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책망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조선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 일거리가 없다는 중소기업,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영세 상인이나 어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거제시 인구가 줄고, 일자리도 줄고, 재정자립도는 낮아지고, 고물가에 고유가시대까지 삶이 팍팍해지는 상황이고 보면 푸념이 될 수 없다.
공직자윤리위에 신고한 재산이 단 하나의 부실신고도 없이 정직한 것일까라는 의문도 여전하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누구의 재산이 얼마인데 고작 얼마 밖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자산가치의 상승이든, 아니면 사회통념을 벗어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든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하는 방법은 결국 고위공직자들이 내놔야 한다. 부자들이 만든 정책도 서민들에게 효율적인 경우가 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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