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공중보건의, 4월 공백사태 우려
거제시 공중보건의, 4월 공백사태 우려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2.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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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감소추세로 3년 만에 10명 줄어 농어촌 진료 비상

28명 중 9명 4월말 임기완료…신규보건의 수급차질 예상
병원 파견근무 없애고 체계적 순회진료 등 대책마련 시급

군 복무를 대신해 농어촌 지역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공중보건의 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거제지역 공중보건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근무중인 공중보건의 28명 중 9명이 내달 말 임기가 끝나면서 새 공중보건의 수급에 차질이 예상돼 농어촌 지역 의료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거제시보건소 관할지역에는 1개 보건소와 11개 보건지소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수는 2009년 36명에서 올해는 28명으로 줄었다.

이들 중 26명은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하지만, 나머지 2명은 대우병원과 마하병원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병원은 국가지정 응급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공중보건의가 파견됐고, 마하병원은 사회복지시설이라 파견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일선 보건지소 등에서 농어민 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는 최근 3년간 10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 28명 중 9명이 내달 2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배치기준대로라면 올해부터 신규배치가 없는 대우병원을 제외하더라도 8명의 신규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 편입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배치될 확률이 높다.

올해 공중보건의 편입인원은 전국적으로 1,253명인데 비해 오는 4월 복무기간이 끝나는 공중보건의는 1,738명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종전보다 485명이 부족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자치구가 있는 시, 인구 30만 이상 대도시 보건소에는 신규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배치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보건소의 경우 정확한 신규 배치 인원은 배치 이틀 전에 알 수 있지만, 임기를 마치는 인원보다 적은 수가 배치된다는 지침은 이미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규 배치가 안되는 대우병원에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보건기관의 경우도 신규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순회진료 등을 좀 더 짜임새 있게 운영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진료과목별 공중보건의 수도 문제다. 전체 28명 중 일반의사가 14명, 한방의사가 8명인데 비해 치과의사는 4명에 불과하다.

치과의사의 경우 2009년에는 9명에 달했으나 2010년 5명, 2011년에는 4명으로 줄었다. 충치 등 치아관리가 비교적 소홀한 농어촌지역 노인들을 주요 진료대상으로 하는 일선 보건지소의 특성상 치과진료를 담당할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이처럼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2003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영향으로 의사 배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군 복무에서 자유로운 여성이 의과대학에 많이 진출하면서 공중보건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도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중보건의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군 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소나 보건진료소, 공공병원 등에서 계약직 신분으로 3년간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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