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 포함, 노동관계법 개정에 주력"
"비정규직법 포함, 노동관계법 개정에 주력"
  • 박유제 기자
  • 승인 2012.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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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⑥]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사회양극화, 법률보완으로는 한계 정치적 해결 필요"
"후보 간 비방과 상대후보 흠집 내기, 유권자가 판단할 몫"

4·11총선은 어느 정당이든 본선 보다 예선전이 더 뜨거웠고 어려웠다. 특히 노동자가 밀집돼 있는 선거구일수록 야권후보 단일화는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거제선거구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조직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거제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한주 후보는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40대다. 이미 시장선거까지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이에 비해 정치적 신념과 화술에는 거침이 없다.

"시장선거 당시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진보신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군소정당으로서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총선에 출마했고 후보단일화에 뛰어들게 됐는데 운이 좋아 단일후보가 됐습니다. 지역 야권 전체를 아우르며 승리를 이끌어낼 또 다른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김한주 후보는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진보신당 후보로서 단일후보가 됐다. 여기에 거제지역 야권을 '단일대오'로 결집시키고, 그 동력을 최대한 조직화시켜야만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선거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야당과 시민단체, 노동자단체와의 유기적 결합을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후보단일화 결과에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결국 MB정부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다고 집권 4년차를 넘긴 MB정부에 대해 선정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어느 국가든 정부든 국민이 잘못되게 하려는 정권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예산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거나 일방통행식으로 정책을 강행하려 들면 민심이반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예산을 토목공사에 집중하고 사회복지부문을 등한시한 MB정부가 그런 경우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부 제대로 된 정책 결과도 그 때문에 묻혀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회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 전반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큰 틀의 범위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정리된 것이 없다. 정치권, 특히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수는 없는지 물어봤다.

"법령으로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진보신당을 비롯해 야당들이 중앙당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막연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사회보장기본법이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도 추상적이고 선언적 의미에 불과합니다. 대통령령이나 기타 법령과 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회는 입법 활동보다 정부의 정책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을 동원하는 것이 더 합리적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이면서 거제 출신인 문재인 후보와는 어떤 사이일까? 최근 문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한주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 사실을 들며 소개를 부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장례방해죄를 변론하면서 문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처음 만났고 책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 인연으로 시장선거 때 지지 동영상을 보내주기도 했고, 거제에서의 토크콘서트에도 참석해 줬습니다. 야당 통합이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입당 제의도 있었지만, 더 큰 틀에서 다시 보자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당선될 경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노동전문 입법 활동을 하거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생법안을 다루고 싶다는 김 후보는 보험모집인 등 특수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보였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는 대신 이를 시행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등 혜택을 점차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범위를 좁혀 같은 당 소속의 한기수 시의원 언행에 대한 장애인들의 반발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그는 "배경이야 어떻든 간에 해당 시의원과 장애인단체에 사과할 것을 건의했고, 또 사과를 했지만 해명자료를 내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선거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표현을 아꼈다.

"선거에서 지나친 색깔공세가 아니라면 국가적 지역적 현안을 두고 이념논쟁을 벌이는 것은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서 긍정적으로 본다. 또 인간적으로는 두 분 모두 지역 선배로서 존경하고 있다. 다만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에 대해서는 결국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장녀와 함께 생활하고 싶다고 따라간 차녀, 이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서울과 거제를 오가는 아내가 있지만 김한주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의정활동 외에는 거제에서 지금처럼 지인들과 술자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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