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일간지 두 곳에서 거제지역 총선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어떤 후보 선거사무실에서는 투표도 하기 전 환호성부터 터져 나왔을 것이고, 다른 후보 측에서는 조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도 있었을 것이다.
국회의원선거는 물론이고 대통령선거에서부터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출마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후보자들에게 민심의 향방을, 유권자들에게는 후보 선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관심꺼리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채택하는 전화여론조사 방식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휴대전화 가입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전화를 이용하는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 일반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상당수는 노년층이나 여성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여론을 공정하게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두 일간신문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도 RDD(가구전화 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고, 일부에서는 시간과 비용 문제로 구시대적 ARS 조사방법을 고집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론조사 기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야당 후보, 젊은 후보, 여성 후보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다.
낮은 성공응답률 등 잘못된 여론조사는 민심 왜곡으로 나타난다. 이미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늦었다고 하더라도 다가올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공정하게 여론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하루빨리 도입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