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로로'라고 이름 붙여진 이 꼬마펭귄과 친구들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의 우상이 됐다. '뽀로로'는 브라운관을 넘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어린이 뮤지컬 등으로도 만들어져 히트를 쳤다.
캐릭터 상품 또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곧이어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의 '뽀통령'이라는 근사한 별명까지 붙여졌다.
# 1994년, 미국 영화사 월트디즈니는 아기사자 '심바'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선보였다. 그해 '라이온 킹'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흥행실적에서 3억4,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3D로 재개봉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뮤지컬로도 제작돼 브로드웨이 역사상 9번째로 장기상연 중인 작품이 됐다.
한때 캐릭터 상품은 아이들을 홀리는 좋지 않은 상술의 일종이라는 인식이 존재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내 캐릭터 시장 성장률은 해마다 7~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연평균 성장률이 5% 가량 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잘 만들어진 가족용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는 다른 장르의 영화와 달리 관객 혼자 관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3인 이상의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따라나선 부모들의 지갑도 덩달아 열리게 마련이다.
최근 거제시에도 스마트 체험기기가 중심이 되는 '키즈짱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600만명의 반복 방문고객을 보유한 모 포털사이트 키즈짱 서비스의 컨텐츠를 적극 활용해 어린이 테마파크와 키즈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거제에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대상 장소는 일운면에 위치한 어촌민속전시관이다.
이 사업의 주임축인 클라우드 나인 측은 초등학교 주 5일제 실시 등에 따른 해당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온라인 마케팅 파워, 사업주체들의 역량 등을 파악한 결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거제시는 자체시장 및 관광형 시장의 장점을 두루 갖춘 입지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거제시의 안일한 일처리가 문제가 됐다. 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일련의 진행사항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당장 설명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사업성과 성공 가능성 등을 타진하는 건설적인 대화는 사라지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집행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어린이 테마파트의 거제 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크다. 당장 부족한 관광 콘텐츠 확보와 거제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클라우드 나인 측이 생각하는 사업추진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는 점이다. 4월 중으로 사업추진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거제시와 시의회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이는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이 허공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