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강' 조성사업에 연초면민 반발
'고향의 강' 조성사업에 연초면민 반발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2.0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로만 연초천 사업, 혜택은 고현동 지역" 설명회장 퇴장

거제시 연초면 연초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을 앞두고 사업혜택이 고현동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과 함께 연초면민들이 박탈감을 느낀다며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달 28일 연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연초천 '고향의 강' 조성을 위한 '연초천 하천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 및 고향의 강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연초면민, 김해연·이길종 도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 자료를 보면 연초천 '고향의 강' 사업은 하천 본연의 기능을 높이면서 시민의 정서함양 및 역사·문화와 연계한 하천정비를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복합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시설계 계획을 보면 고향의 강 조성사업은 연초면 덕치리 연초댐에서 오비리 남해합류점까지 8km구간으로 자전거도로(4km), 친수공간(1식), 생태공간(11,655㎡) 등을 만든다.

사업비는 당초 137억5,300만원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50억원이 들어가는 3개의 인도교가 추가돼 소요 사업비는 처음 예산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눠지는데 1구간은 하류 지점인 신오1교에서 고현동 덕산베스트타운까지 '역사구간', 2구간은 고현동 덕산베스트타운에서 연초면 죽토리까지 '자연구간', 3구간은 연초면 죽토교에서 연초면 죽전1교까지 '문화구간'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여한 연초면민들은 배 형상의 조형물을 만드는 '눈물의 광장', 인도교, 탐조대, 산책로 등 많은 편의시설물이 연초천 하류인 고현 일부지역에 편중 돼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용한 연초면발전협의회 위원장 등 일부 면민들은 "시설투자가 하류에 치우쳐 있다. 윗물이 안 맑은데 아랫물이 맑겠냐"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자연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초천 주변 사전환경성검토 자료를 보면 연초천을 중심으로 10km이내에 고란초 서식지,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천계곡, 천연기념물인 거제연안아비도래지, 수자원보호구역 등이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야동·식물Ⅰ급인 수달과 Ⅱ인 삵을 포함한 300여종이 넘는 육상동식물과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인 기수갈고둥을 포함한 8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될 만큼 보호가치가 높다.

시는 이에 따라 정비공사로 훼손되는 수변식물의 자연적인 활착을 돕기 위해 공사를 구간별로 진행하고, 물억새와 갈대군락 중 일부는 이식할 계획이다.

또 기수갈고둥 서식지로의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서식지를 상류방향으로 확대하겠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김해연 도의원은 "최근 연초천의 숭어떼 집단 폐사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고, 기수갈고등 등 보호종에 대한 기초조사 역시 부실하다"면서 "고현 일부지역만 혜택을 보는 대규모 토목공사사업은 안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지찬혁 거제통영환경연합 사무국장 역시 "수질조사도 상태가 양호한 시점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 같다"면서 "인도교 등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줄이고 연초면사무소 주변에 물길을 깊게 해서 홍수 피해도 줄이면서 수질도 개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