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민속전시관에 테마파크 추진 논란
어촌민속전시관에 테마파크 추진 논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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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클라우드 나인 컨소시엄과 공동출자 사업설명회

시의회 "사전 협의 없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 반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어촌민속전시관 자리에 어린이 테마파크 설립이 추진되면서 시청과 시의회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거제시는 멀티미디어 중심의 스마트기기 체험 서비스 공간으로 구성되는 '(가칭)키즈짱 어린이 테마파크(이하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설명회를 지난달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었다.

시청 관계자와 시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신성원 (주)클라우드 나인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가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거제시와의 협의 사안 등을 설명했다.

어린이 테마파크는 클라우드 나인, 롯데관광, 한국교직원 공제회, (주)토이스쿨 등이 함께  컨소시엄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테마파크 설립 예정지는 현재 일운면 지세포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클라우드 나인 측은 어촌민속전시관을 유상 임대해 어린이 테마파크에 걸맞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테마파크는 시설물 중심의 놀이공간과 멀티미디어 중심의 스마트기기 체험 서비스 공간, 테마체험 공간, 소극장, 푸드코트, 야외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다.

신성원 대표이사는 "어촌민속전시관은 잠정적으로 대체부지와 시설물을 지정해 이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을 현물 출자형식으로 이 사업에 임대할 경우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을 예방하고 투자에 의한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테마파크에 투자되는 금액은 총 60억원으로 추산됐다. 클라우드 나인측은 어촌민속전시관 리모델링에 7억원, 시설설비 및 콘텐츠 활용 20억원, 마케팅 비용 20억원, 기타 운영비 10억원, 키즈카페 프렌차이즈 사업 준비 경비 2억원, 캐릭터 사업 1억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 대표이사는 "유아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1인당 지출되는 교육비와 문화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지자체가 지원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뽀로로 타운과 테디베어 뮤지엄, 코코몽 키즈랜드 등의 어린이 대상 테마파크와 키즈카페 사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이 테마파크가 거제에 유치된다면 지역의 주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경남권을 대표하는 거제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나인 측의 설명이 끝나자 시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박장섭 의원은 "국비와 시비 등 89억원을 투입한 어촌민속전시관을 존속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4면이 바다인 거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집행부에서 시의회에 아무런 보고도 없이 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지세포항의 경우 도로와 녹지공간, 유휴부지 확보 등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설명회는 집행부가 사업자 측의 요구에 발맞춰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두환 부의장은 "자본금이 넉넉한 회사가 6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할만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선적으로 어촌민속전시관을 활용한다는 방안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시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는 수렴하는 첫 번째 과정일 뿐"이라면서 "어촌민속전시관의 경우 가조도 수협효시 기념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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