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 현상에 어획량 바닥 '어민 울상'
저수온 현상에 어획량 바닥 '어민 울상'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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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백어·숭어 등 자취 감추면서 품귀현상…이상기후 탓

거제의 봄소식을 전하는 사백어와 숭어가 올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해 어민들은 물론 봄철 별미를 찾는 미식가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일명 '병아리'라고 불리는 사백어는 매년 3월 초순 거제지역 동남부 하천을 거슬러 올라온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어획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 더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동남부 지역에서 사백어 요리를 판매하는 업소에 비상이 걸렸다.

동부면 산양천 등 지역 하천에서 사백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성 등지에서 사백어를 공수해 판매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면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백어가 예년보다 많이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더 하다"며 "하루 동안 산양천에서 잡히는 사백어 양이 겨우 밥 그릇 정도 될까 말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백어를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경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지금보다는 많이 잡히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3월 초순이면 일운면 양화, 동부면 학동, 남부면 다포 등지에서 잡히던 봄 숭어도 감감 무소식이다. 3월 한달 동안 숭어 어획량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것이 이 지역 어민들의 설명이다.  

일운면 양화마을 어촌계 관계자는 "우리 마을 뿐만 아니라 학동과 다대, 다포 등지에서도 봄 숭어가 자취를 감춰버렸다"면서 "별다른 대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남부면 주민들은 숭어가 잡히지 않는 이유가 저수온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다포마을 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철에도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 어획량이 좋지 못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탓인지 봄이 됐는데도 수온이 올라가지 않고 있어 숭어가 연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이 되면 숭어가 잡힐 것으로 보고 있지만 3월 한달 동안 허송세월을 한 탓에 가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며 "한바탕 굿이라도 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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