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선거구 3명의 총선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치열한 접전을 보이면서, 지방자치단체장 고유의 업무영역까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거제선거구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한 결과, 세 명의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대다수가 지역구 사업에 매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니페스토본부는 공약분석 자료에서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나 '대우조선의 국민기업화'를 공통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구 공약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자치단체장 업무 영역인 경로당 개보수 등 총선 후보로서는 전혀 맞지 않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의 핵심공약은 △명진터널 개통 △대중교통·장애인차량 유류세 면세제도 도입 △거제시 청소년 레크리에이션 센터 건립 △지역기업의 지역출신자 채용할당제 도입 △조선은퇴자 지원 사회적기업 설립 등이다.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우조선의 국민기업화 △조선해양플랜트 거점도시 육성 △보편복지체계 구축 △체류형 해양관광 거점도시 개발을 5대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명진터널 개설 △도시가스 보급사업 △마을별 경로당 개보수 추진 △고향의 강 조성사업 추진 △장승포항 야간경관 조명사업 추진을 내세웠다.
이들 후보들의 공약 중 상당수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업무영역이거나 지자체 예산 사업이며, 이미 경남도나 시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도 포함돼 있다.
반면 유권자 단체들이 후보자들에게 제안한 주요 정책과제는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 단체가 제시한 주요 정책과제를 보면 반값등록금,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전월세 상한제 도입과 공공임대주택 확대, 산재보험 확대와 산업안전보건범죄 가중처벌,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등 민생현안이 많았다.
이영희 경남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는 "국정공약 보다 지역공약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국정공약에 가까운 핵심지역공약과 지자체예산 100%인 핵심지역공약 둘 다 지역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