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당근·맥주·커피 등 방귀 많이 유발…단백질 장내에서 분해되면서 냄새 발생

하루에 방출되는 양도 틀려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까지 방출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많게는 1,500㎖의 방귀를 방출하지만 이 중 냄새가 나는 방귀는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고, 가스의 성분은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된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독한 방귀의 냄새를 나게 하는 주범은 메탄티올, 황화메틸, 황화수소라고 한다.
또 장내 가스의 출처를 보면 70%는 입을 통해 위장관으로 들어온 것이고, 20%는 혈액으로부터, 나머지 10%는 장내 세균의 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방귀의 양은 하품이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과 관계가 깊다. 음식물을 씹어삼킬 때 한 번에 2∼3ml의 공기가 음식과 같이 위로 들어온다.
따라서 음식물을 서둘러 먹거나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껌을 자주 씹는 등의 행동습관은 방귀의 양과 방출 횟수를 늘릴 수 있다. 긴장한 나머지 침을 꼴깍꼴깍 삼킬 때도 공기가 함께 넘어가기 쉽다.
이처럼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할 때 공기가 몸속으로 과하게 들어가는 증상을 탄기증이라고 한다. 탄기증에서 비롯한 방귀는 양이 많기 때문에 방귀 소리는 요란하나 냄새는 심하지 않다.
방귀가 많이 생기는 음식으로는 콩종류, 팥, 양배추, 브로콜리, 콩나물, 감자, 샐러리, 당근, 부추, 양파, 맥주, 커피 등이 있다.
그 외 우유, 유제품,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밀가루, 빵 등도 방귀를 많이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비교적 방귀를 덜 유발하는 식품으로는 고기, 생선, 상치, 오이, 토마토, 포도, 쌀, 계란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냄새를 내는 주요 성분은 무엇일까? 고약한 방귀 냄새를 내는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 장내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면서 생기는 유황가스다. 따라서 먹는 음식물 중 채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냄새가 적게 나고, 기름진 고기성분을 많이 먹으면 당연한 결과로 냄새가 고약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독한 방귀냄새는 먹는 음식이 기름질수록, 가스를 배출하는 장내세균의 수가 많을수록, 변비 또는 피치못할 사정에서 시원하게 대변을 보지 못한 경우일수록, 소화가 잘 안된 상태일수록 잘 생기리라 생각된다.
정리하자면 달걀, 육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심해져 방귀도 냄새가 독한 편이나, 방귀의 횟수 측면에서 보면 육류는 오히려 방귀의 횟수를 줄이고 보리밥 등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뒤에는 소리만 요란할 뿐 냄새는 심하지 않다.
보통 남들과 비교하여 방귀를 뀌는 횟수가 잦거나 냄새가 약간 나더라도, 전신적인 건강상태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방귀가 잦으면서 다른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설사, 복통,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대장질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다른 대장질환의 가능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 췌장염, 장염, 소화관 운동장애, 흡수장애 증후군 같은 병이 있으면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 비해 방귀가 너무 심하다 생각되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