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대화법
맛있는 대화법
  • 거제신문
  • 승인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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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국 칼럼위원
▲석진국 변호사
사람의 의사소통은 주로 말로 한다. 물론 눈으로 말한다거나 행동, 몸짓도 있겠지만 주된 수단은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이란 놈은 정말 중요하고도 소중하다.

"말이 씨가 된다" 란 말이 있다. 그래서 설사 농담이라도 좋은 쪽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꼭 나쁜 쪽으로만 골라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살아있었네" 오랜만에 본 사람에게 하는 말인데, 그럼 죽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이런 농담은 결코 좋지 않다. 노래도 슬픈 노래만 하는 사람은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한다. 좋은 농담도 얼마든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대화의 법칙은 첫째 '경청하라'는 것이다.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다. 우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라! 절대로 중간에 끊지 말라!  다 들은 후에 1~2초간 여유를 두고 잠시 쉬었다가 말하라! 설사 의견이 다르더라도 바로 부정적인 말을 하면 좋지 않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아니" "안돼" "틀렸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엄청 무시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셈이니까.

그러면 자신의 의견과 다른 말을 상대방이 할 때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일단 잠시 생각해보라. 그리고 물어보라.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러면 상대방은 거기에 대하여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 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니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유행시킨 말이 있다. "맞습니다, 맞고요." 일단 상대방의 말을 맞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거기에 내 의견을 부가한 것이다. 이 말이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비난을 할 것인가, 충고를 할 것인가, 상대방이 들어서 약간이라도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일에 대하여는 비난을 하지 말고 충고를 하라. 충고는 애정을 갖고 부드럽게 하는 말이다.  또한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와 대화법을 더 지켜야 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자주 대화를 해야 하고 그 대화법을 지킬 때 그 가까운 사이를 잘 유지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 결코 아니다. 의견이란 같도록 강요할 수도 없고 다 같을 수도 없다. 다만 상대방이 내 의견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렇게 무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와 반대로 하면 된다. 중간에 말을 끊고 상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니" "싫어"라고 해보라. 아무리 좋던 사이도 금방 탈이 날 것이다.

이런 대화법은 마치 운동경기의 규칙과도 같다. 운동을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와 같이 경기를 하겠는가? 결국 퇴출당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화가 아닌 독백이나 방백이라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니 마치 혼자서 조깅을 하는 것과 같지만, 축구를 한다거나 테니스를 하는 것처럼 같이 경기를 할 때는 엄격하게 그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바른 말, 고운 말, 올바른 대화법으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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